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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尹 불쌍해” “아빠 무슨 말이야”… 설 밥상 갈등 도화선 된 ‘계엄’

odegq 2025. 1. 28. 18: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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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尹 불쌍해” “아빠 무슨 말이야”… 설 밥상 갈등 도화선 된 ‘계엄’

 
12·3 비상계엄, 尹 체포·구속 등 두고 가족 갈등 비일비재
尹지지율 세대차 확연…70세 이상 51.9%, 20대 39.6%

 


 

 

 

 

 

"부정선거 밝히자고 한 계엄이 애국이지, 왜 불법이냐."

설 연휴를 맞아 본가를 찾은 전민기 씨(36)는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아버지의 이 같은 주장에 힘이 풀렸다. 전 씨가 아버지에게 '12·3 비상계엄'의 위법성을 설명하며 맞서자, 아버지는 한 강성 보수 성향 유튜버가 게시한 영상을 가족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공유했다. 영상에서 유튜버는 '부정선거는 진실'이라며 '윤석열 무죄'를 주장하고 있었다. 화가 난 전 씨는 본가에서 2박 3일 간 쉬다 오겠다는 계획을 접고 그날 밤 집으로 돌아왔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설 연휴 밥상 주요 화두로 '비상계엄'이 오르면서 가족들이 반목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공유되고 있다. 윤석열 대통령 체포·구속을 두고 부모와 자녀가 상반된 인식을 드러내면서다. 특히 극우 진영에서 공유되던 '부정선거설'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계기로 정치권 핵심 화두로 등장하면서, 이 역시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.

설 연휴 중 상견례를 진행하기로 한 한소정씨(익명·34)는 남자친구로부터 예비 시어머님의 '정치 성향'을 공유받았다고 한다. 남자친구는 "우리 엄마가 최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계속 나가고 있다"며 "혹시 관련 질문을 하면 최대한 중립적 입장에서 답하거나 (탄핵에) 찬성한다고 말하지는 말아 달라"라고 간곡히 부탁했다. 한 씨는 "가족들이 모여서 좋은 얘기만 해도 모자란 시간에,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게 답답할 따름"이라고 토로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비단 이 같은 사례가 소수의 이야기는 아니다. 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 인식차로 인한 가족들의 분란을 우려하고, 호소하는 이들의 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 중심으로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. 전날(27일) '설날 금지어 1위는 정치 얘기'라는 뉴스를 다룬 한 종합편성채널 유튜브 영상 댓글란에는 "남의 일이 아니다", "부모님과 크게 다퉜다" 등의 댓글이 다수 게시됐다. 동시에 "계몽시켜야해서 (정치 얘기) 해야 함", "당연히 (정치 얘기) 해야 한다"는 댓글도 많은 공감수를 얻으며 큰 인식차를 보였다.

실제 내란죄 피의자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은 연령별로,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.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월18~1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에게 '윤석열 대통령 지지도'를 물은 결과 '지지' 응답률이 42.7%, '비지지' 응답률이 54.4%로 나타났다. 권역별로 보면, 부산·울산·경남(지지 52.7%)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'비지지' 응답률이 더 높았다.
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
연령별 조사에서는 30대(지지 50.0%)와 70세 이상(지지 51.9%)을 제외하고 '비지지' 응답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. 18~29세 '지지' 응답률은 39.6%, 40대 '지지' 응답률은 33.3%, 50대 '지지' 응답률은 36.4%였다.

설 밥상 화두로 '정치'가 지목되면서, 정치권의 시선은 연휴 이후 발표될 민심의 향방에 쏠리는 모습이다. 최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, 차주 발표되는 여야 지지율 추이, 윤 대통령 지지율 추이 등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메시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.

한편, 인용한 조사는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월18일과 19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를 이용한 자동응답시스템(ARS) 여론조사 방법으로 진행했다. 응답률은 6.7%로, 표본오차는 95% 신뢰 수준에서 최대 ±3.1% 포인트다.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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